울트라 킬에 공감받은 이유

게임 속 떠나는 여행 • July 08, 2026

위기

울트라 킬에서 주인공은 시작부터 위기를 겪습니다 인류가 멸망했습니다

주인공 v1은 혈액을 원료로 하는 로봇이었습니다 그러니 위기가 된 것이죠

살기 위해서는 한곳 밖에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지옥 지옥에는 피가 많거든요 그 수많은 인간이 어디 있겠어요 지금?

지옥

v1은 혈액을 얻기 위해 지옥 깊숙이 내려가고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지옥 수감자도 죽이고 악마도 죽이고 천사도 죽이고 주인공과 같이 혈액을 얻으려고 온 로봇도 죽입니다 누구를 죽이든 솔직히 상관없었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모두 v1을 죽이려고 하고 v1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상처를 내면 피를 쏟아냅니다 그러면 치유됩니다 그러니 죽일 수밖에요

계속해서 나아갈수록 더 강력한 적이 나오고 그때마다 위기를 겪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다행히 적절하게 새로운 무기를 찾았거든요 이제 더 강한 적도 무찌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반복이었습니다 적은 갈수록 강해지고 그에 따라 무기도 많아지죠

이 모든 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살려면 죽이는 수밖에 없었으니까

울트라 킬은 말합니다 살고 싶어? 그럼 죽여

아니 정확히는 죽이는 게 아니라 피를 얻으라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남을 해치라는 것이지요

잔인하다고요? 끔찍하다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인간이 나타나기 전 자연은 언제나 그렇게 해왔습니다

자연의 법칙은 자연스럽게 v1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살기 위해 죽이고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공평하게 말입니다

우리가 울트라 킬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총을 발견하고 난 뒤부터 적이 등장했을 때 자연스럽게 싸우지 않았습니까? 본능적으로 아는 겁니다. 이 법칙을! 죽이지 않으면 죽고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울트라 킬에서 다루는 자연의 법칙은 그 이상을 묘사합니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 새로운 무기들은 그냥 더 잘 죽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기 들에게는 낭만이 있습니다

동전을 총알로 쏘면 적에게 날아가서 데미지를 입힌다? 튕기는 총알로 적을 쓸어버린다? 전기톱으로 전부 갈아버린다? 샸건의 총알을 주먹으로 쳐서 더 강력한 일격을 날린다? 적이랑 같은 공격으로 처리한다? 적의 공격을 쳐서 반격한다? 날아가서 처리한다? 팔에 샷건을 장착한다? 적을 깔아뭉개 버린다?

그 외로도 총알을 박아서 전기를 더 잘 통하게 해서 죽인다든지 로켓을 타면서 싸운다든지 폭탄을 폭발하는 무기로 쏴서 더 큰 폭발을 불러일으킨다든지

이 게임에는 자연의 법칙에 관한 낭만이 있습니다 이렇게 엉망이더라도 이렇게 잔인하더라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울트라 킬은 스토리를 보지 않는다면 이게 전부입니다 그냥 살기 위해서 죽이고 죽이고 죽이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스토리를 보더라도 크게 달라지진….아니,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진실

이 게임에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진실들은 찾아보고 싶게 만듭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옥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일 겁니다 울트라 킬에서 묘사하는 지옥의 첫인상은 낙원이거든요

정말 도저히 지옥처럼 생기지 않은 모습입니다 아 자세히 보니 가짜네요 여기도 결국 지옥이라는 걸까요? 현지인의 글은 끔찍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여기에는 해골이 있는데 해골이 끊임없이 심리적으로 지배한답니다 네가 잘못한 거라고 말입니다

다른 지옥에서도 v1은 고통받고 있는 존재들을 봅니다 불타는 사람, 소화된 사람, 원치도 않는 폭력을 하는 로봇들 말입니다 그리고 v1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게임 오버시에 나오는 글은 죽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할까요?

천국도 좋은 곳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v1이 지옥을 망가트리니까 두고 볼 수 없는지 지옥의 심판관 가브리엘이 나타나 주인공을 막습니다 하지만 막지는 못하죠

가브리엘은 천국으로 돌아가서 실패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가브리엘은 24시간 안에 죽는 형벌을 받습니다 하느님의 말을 이행하지 못했으니 죄라면서요

애초에 왜 사람들은 멸망한 걸까요? 왜 대부분 이곳에서 고통받는 걸까요?

게임 시작하기 전에 보이는 터미널에서는 정말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진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류에게는 전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전쟁의 양상은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군인들이 싸우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필요 없어졌습니다 로봇이 있으니까요. 필요 없는 인간은 로봇의 연료로 써먹어 버립니다 그것도 죽을 때까지…. 쉽게 죽지 않도록 생명유지 장치에 가둔 채로 말입니다 그 로봇이 강력해지자 그 로봇을 없애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그 로봇이 강력해지자 그 로봇을 없애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 로봇을 죽이는 로봇을 죽이는 로봇을 죽이는….그런 식으로 로봇은 점차 강해져 갔고 특이점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어스무버라는 로봇은 총알 한 방으로 도시를 날린답니다...그렇게 어스무버를 이용한 전쟁이 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서 도시도 없어지고 자연도 없어지고 사람도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어스무버 위에서 살아가게 되었고 모든 도시가 멸망하자 환경오염으로 에너지가 사라졌고 그렇게 모든 어스무버가 정지하게 됩니다 그 후 남은 사람들 끼리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류는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지옥도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색욕 지옥을 발전시킨 색욕 층의 왕 미노스는 죄인들을 가엾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색욕 지옥을 살기 좋게 만들었는데 이를 막으러 온 천사는 바로 미노스 왕을 죽여 버립니다 그리고 시체는 기생충에게 넘겨 평생 고통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탐욕 지옥의 시시프스 왕도 천국에 저항했지만 실패했고 바로 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세계관의 신도 고통받았습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로 전쟁이나 하고 있던 것을 본 신은 자유의지를 의미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자유의지 없는 괴물들의 공간 지옥을 만듭니다 하지만 지옥은 점차 고통에만 신경 쓰는 공간이 되어버렸고 신은 그것을 막으려고 했으나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인 v1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존재를 죽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지금 기준으로 지옥의 끝까지 1층 남았습니다. 그곳까지 가게 된다면? v1의 연료는 없어지게 되겠죠

결말

세상은 왜 이리 엉망일까요? 죽고 죽이는 자연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따르게 되면 모두가 고통받게 됩니다

울트라킬에서 자연의 법칙은 그곳에서 나오는 즐거움도 묘사하고 있지만 그것에서 오는 고통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끝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는 모두 이미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자연의 법칙은 이미 깨 진지 오래잖아요? 인간이 가진 이성적이면서 감정적인 것 사랑 자연의 법칙을 깨고 죽고 죽이는 순간에서 벗어나 살고 살리는 삶을 사는 것이죠

솔직히 요즘 사람들은 다시 자연의 법칙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나락 내 말이 틀린다고 하면 비난 상대를 보고 악마라고 하는 정치 등등

생존을 위해 남을 죽이는 자신을 위해 남을 해치는 자연의 법칙이 다시 등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왜 그러는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법칙이 가진 즐거움에 대해 자연의 법칙이 가진 끝에 대해 자연의 법칙을 이기는 사랑에 대해

울트라킬은 그 모든 것을 알려줍니다 울트라킬에서는 자연의 법칙이 가진 즐거움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단지 자연의 법칙이 주는 단점도 묵묵히 보여줄 뿐입니다

울트라킬은 사랑과 이성이 없어 세계의 비참한 끝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에서 '사랑'과 '상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더욱 울트라킬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게임을 하며 즐기는 즐거움을 부정하지 않거든요 마냥 잔인한 게임을 하면 잔인해진다는 사람 앞에서 이 게임을 소개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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